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교회 부목사는 동역자인가, 일회용 도구인가?

교회라는 곳, 그리고 부목사라는 위치에 대해서 앞으로 좀 깊게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좀 비판적인 시각으로 교회와 부목사에 대한 제도 환경을 설명하는데, 그저 비판이 아닌 좀 더 바른 교회 공동체를 위한 하소연으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 조직

교회라는 공동체의 생태계는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기존 사회 공동체 혹은 조직 체계와 다릅니다. 

사회의 공동체 조직은 직급에 따라 하는 일, 대우(월급), 계약 기간 등 대부분이 투명하고 확실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조직 체계 면에서는 일반 사회의 모습을 비슷하게 따라가지만, 좀 더 깊히 들여다 보면 투명성과 확실성에 있어서는 거리가 먼 것이 대부분의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부교역자, 부목사들이 만날 때면 대부분이 자신의 처지를 1년 계약직 혹은 1년도 아니라 당장이라도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1. 부목사에 대한 교회의 대우(사례비)

또한 교회 공동체가 사회와 다른 것은 대우 곧 월급(사례비)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회는 경력과 직급에 따라 분명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직을 하더라도 경력과 직급에 맞게 대우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학력, 경력, 직급이 대우(월급)에 미치는 영향을 많이 적습니다. 

대학원을 나와 기본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어도 크게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2. 부목사가 쉽게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

교회 공동체와 조직의 특이성은 정말 많은 내용이 있지만, 위 두 가지 내용만으로도 교회 조직의 독특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럼 일반 사람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그럼 목사직을 그만두면 되지" "일반 사회 직장을 구하면 되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기존 부교역자 그리고 부목사들이 사회로 나갈 수 없는 이유는 신앙적인 이유인 것입니다. 

목사는 종교인입니다. 종교인은 결국 신앙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월급(사례)가 적어도, 학력과 경력을 무시 받아도, 1년 계약직 같은 대우를 받아도 자신이 가진 신앙과 믿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참고 버티는 것입니다. 


3.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대우(사례비, 월급) 차이

문제는 같은 목사직으로서의 담임목회자들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안그러겠지만, 많은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 교역자 그리고 목사는 담임목사 한 사람인 것처럼 인식이 됩니다. 

부목사는 목사가 아니라 그저 피고용인(이것도 좋게 말해서) 혹은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어지면 버리는 그런 도구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좀 과격하게 이야기 해서 죄송하지만 현실이 그렀습니다.  

교회의 담임목회자 혹은 교회 행정 결정권을 가진 장로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많은 교회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월급(사례) 차이가 일반 사회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이유입니다. 



부목사가 갑자기 떠나게 되다

제가 아는 부목사가 있습니다. 

한 교회에서 12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교회 규모에 비해서 월급(사례비)는 너무 적었습니다. 

이런 저런 빈약한 대우에도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12년을 헌신하다 보니 나이도 40 중반이 넘었습니다. 참고로 교회 부목사는 40 중반이 넘으면 다른 교회로 이직 할 수 있는 문이 없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교회 부목사들은 근로자가 아니라 종교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퇴직을 한다고 해서 실업급여의 혜택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상의도 없이,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하루 아침에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막막한 심정이 되어서 저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을 오늘 들었습니다. 


동역자가 될 수 없을까?

교회의 사정 혹은 사역(일)의 때문에 새로운 부목사를 구하기 위해서 기존 부목사를 떠나게 할 수 있습니다. 분명 그럴 수 있지만, 12년을 함께 일한 사람을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 버리는 것은 좀 관계와 인격적인 부분에서 상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이 간혹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글에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교회 담임목사들 그리고 기득권 장로들의 이중성입니다. 

부목사들에게 교회의 일을 할 때에는 성경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을 원하지만 대우적인 면에서는 성경적인 동역자가 아니고 도구로 여기니 말입니다. 

교회를 떠나 보내게 될 때에도 동역자처럼 따뜻하게 나가게 할 수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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